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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호탕하게 유람하다 - 방외인의 관동 여행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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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호탕하게 유람하다 - 방외인의 관동 여행기

산책(도서출판)

권혁진 지음

2018-06-26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김시습 호탕하게 유람하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시습은 이 세상에서 도(道)가 실현될 수 없음을 알고 방랑길에 나섰다. 가치가 전도된 이 세상에서 그가 꿈꿔 왔던 왕도정치는 더 이상 실현될 수 없었다. 그의 발길은 철원 복계산 자락의 사곡촌에 닿았다. 사곡촌 골짜기에 세조 정권이 싫어 서울을 떠난 박계손 등이 초막을 짓고 은거하고 있었다. 세조가 예조참판에 임명했으나 이를 거부한 조상치도 이곳으로 왔다. 김시습은 이들과 함께 은거하면서 시대를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관서지방과 내금강을 유람한 김시습은 1460년(26세)에 강원도로 향했다. 여주를 거쳐 원주 동화사에서 시를 남기고, 치악산을 넘어 횡성 각림사에서 하루를 묵었다. 관동대로를 따라 걷다가 오대산에서 여러 편의 시를 남겼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 일대를 유람하고 다시 오대산을 찾아 작은집을 짓고 한동안 머물렀다. 강원도를 유람하고 나니 호남의 산천이 궁금했다. 평창 객사에서 하룻밤 쉬고, 영월 주천을 지나 제천으로 향하였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던 김시습은 49세되던 1483년에 다시 강원도로 향했다. 화천의 곡운구곡에 김시습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김수증은 김시습이 머물던 곳에 청은대라 이름을 붙였다. 이후 춘천 청평사 세향원에 머물며 청평산 이곳저곳에 자취를 남겼다. 오랫동안 머무른 것으로 보아 가슴속에 맺혀있던 고독과 분노가 어느 정도 치유된 것 같다.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이라 흥얼거렸다. 청평사뿐만 아니라 춘천의 여기저기에 시를 남기며 세상의 그물에서 벗어나려했다.
설악산 오세암은 오세동자인 김시습이 한동안 머물러서 이름을 얻게 되었다. 강릉을 거쳐 양양으로 향하던 김시습은 낙진촌에서 봇짐을 내렸다가, 양양 현북면 법수치리 산 속에 터를 잡는다. 양양부사는 안주와 술을보내고 쌀을 보냈고 김시습은 감사의 편지를 보내며 친분을 쌓았다. 여러 해 동안 산에 사는 것을 즐겼지만 늘 즐겁지만은 않았다. 노년의 산 속 생활에 바람과 함께 회한이 찾아오곤 했다. 따뜻한 봄날에도 어김없이 슬픔이 찾아왔다. 흐르는 구름을 보면서 다시 유랑을 생각했을까. 1491년에 서울 삼각산 중흥사에 나타났다.
저자는 <매월당집>을 들고 김시습의 자취를 찾아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김시습이고 강원도의 풍경은 500년을 넘나든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담지 않는다. 간간히 시에 대한 주석을 제시할 뿐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남기는 숙제다.
저자가 풍경과 시만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영월의 주천에 들러서는 청허루의 위치가 문헌과 다름을 꼬집는다. 단종의 마지막 이승인 영월에는 김시습 만큼이나 저자의 애정이 숨어있다. 자세한 묘사가 더디지만 꼼꼼히 기록된다. 김시습과 저자 그리고 독자가 모두 단종을 애도 하는 한 몸이 된다.
김시습이 시대를 거부하고 모색한 새로운 길을 무엇일까? 이번 책을 통해 김시습의 담백한 관동유람길에 동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b>도서출판 산책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장소가 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고, 이러한 장소에 스토리가 입혀지면 새로운 명소로 태어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역사서나 지리지에 대한 번역과 연구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고, 이런 배경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역사성을 부여받게 된다.
도서출판 산책은 지역사에 관련된 자료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설악인문기행 1>을 시작으로 인문산책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책을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출판 산책은 <화천인문기행>, <설악인문기행 1>, <강원의 산하, 선비와 걷다>, <춘천 화첩기행>, <옛 사람들의 마음건강 그리고 인문치유>, <인문치료와 시>, <역사와 인문치료학>, <설악인문기행 2>, <정약용, 길을 떠나다> 등을 발간하였다.
산책의 책이 곧 한국의 역사와 자연에 인문학적 생기를 불어넣은 작업이 될 것이다. 지역의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도서출판 산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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